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키보드들…
바야흐로..약 3년전 쯤.
PC는 항상 사용하면서도 키보드에는 전혀 관심없었던 키린이 시절.
‘입력’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여겼는데, 기계식 키보드 입문 전에는
기계식 키보드는 ‘비싸다’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.
그러다, 아주 우연히 보게된 영상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.
그리고 알리를 기웃거려 보게 되는데, 그 때 이녀석을 발견합니다.
ZIYOULANG K68

지금 가격은 오히려 많이 올랐네요. 알리에서 대략 1만5천원 쯤 구매했었는데…
이 녀석의 장점은 첫째도 가격. 둘째도 가격이죠.
기계식 키보드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니… 이 생각에 그냥 사버렸습니다.
사실 이걸 살 때도 고민은 했습니다~
5천원짜리 로지텍 키보드도 잘 쓰고 있는데, 굳이 사야하나..
아무리 싸도 3배가 넘는데..
암튼, 그냥 샀습니다. 그리고 한 참을 기다려 배송이 도착했습니다.
(지금처럼 알리가 7일 이내 배송하던 때가 아니었어요~)
구성품은 이랬습니다.

유선은 안되고, 블루투스 5.0 & 무선 2.4G 동글이로 연결하는 모델이었고,
배터리는 AA건전지 2개가 들어갔던 것 같네요.
지금은 내장 배터리 모델도 있다고 해요. 그래서 가격이 오른듯…
LED는 당연히 없었고, 적축이었는데, 맴브레인 키보드와는 다른
누르는 맛이 정말 신기하고 좋았습니다~!
(지금 생각하면 윤활이 전혀되지 않은 상태의 서걱거리던 느낌이었는데…)
이 녀석을 떠올리면 두 가지가 단점으로 느껴졌었는데,
하나는 F배열이 없다보니 Fn 키 조합으로 사용해야 했었어요.
특히, 저 ESC 버튼에 할당되어 있는 물결(~) 표시.
저걸 누르려먼 꼭 Fn 키와 함께 누르는 게 왜그렇게 어색하고 안 익혀지던지…
또 한가지 단점은, 한글 각인이 없다는 거였습니다.
자리를 완전히 외우고 있지만, 그래도 급할 때는 내려다보면서 한글을 찾는데
조금씩 딜레이되는 그 시간들이 은근 스트레스로 오더라고요.
그래서 처음으로 한글 각인 키캡을 추가 구매하게 됩니다.

새로 온 키캡을 장착하기 위해 모든 키캡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…

새로운 ‘마시멜로’라는 이름의 귀여운 키캡을 장착하게 됩니다.
아..그런데, 뜻밖의 문제를 겪게 됩니다.
키캡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된거죠.
기존 키캡은 체리 프로파일의 ABS 재질이었는데,
새로 산 키캡은 XDA 프로파일의 PBT 염료승화 각인이었던 거죠.

프로파일이라는 게 별거 아닙니다. 키캡의 모양과 높이를 말하죠.
우리가 늘 자연스럽게 접하던 높이와 모양이 ‘체리’이고,
그걸 기본으로 높이나 모양이 다양하게 변형된 것들이 존재했던 거죠.
ABS 재질보다 PBT 염료승화가 조금 더 고급지다는 걸 알게 되었고,
XDA 프로파일은 타건감이 어색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. (제 기준이죠…)
그래서, 한 달 조금 안되게 적응기간을 거치다가,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.
이 때 누군가가 때리면서 말려주었어야 합니다. 기키 세상에 들어가지 못하게…
사실 강제로 결정을 내려준 건, 또 다른 모델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죠ㅎㅎ
F배열이 있는, 조금 더 시끄러운 청축이 있는…그러면서도 저렴한 모델.
그렇게 두 번째 친구를 만납니다.
AJAZZ AK871

이 녀석도 알리에서 샀었던 것 같은데, 가격은 2만5천원 선이었던 것 같아요.
이때부터 슬슬…돈이 들어가기 시작하죠ㅎㅎ
이 제품 역시 저가이다 보니, AAA배터리로 구동이 되었고,
블루투스와 2.4G 연결이 가능했습니다.
레이아웃은 87키. F열이 있어서 물결(~) 표시가 아주 수월했죠!
그리고, 특이했던 건, 상판이 분리가 되는데,
지금과 같이 볼캐치를 말하는 게 아니라, 그냥 자석으로 상판 프레임 일부가
분리되는 특이한 구조였습니다. 상판 커버랄까(?)
먼가 청소하기엔 용이하지만, 별 그닥 쓸모는 없었던 기능…

이 제품은 그래도 먼저 사용했던 K68 보다는 좀더 만족했었어요.
우선 청축이 시끄럽고(?) 경쾌하게 다가왔거든요.
기계식 키보드를 티내는 기분(?) 나도 키보드다! 이런 느낌 ㅎㅎ
XDA 키캡은 이미 맘에 안 들었고, 한글 각인은 여전히 없었지만,
시끄러운 재미에 빠져 우선은 그냥 사용하기로 했었습니다.
‘이거면 됐지…’ 그리고, ‘키보드가 더 비싸봐야 뭐가 더 다르겠어?’
| 좋았던 점 | 아쉬운 점 |
|---|---|
| • 1만~2만 원대 부담 없는 입문 가격대 • 멤브레인 대비 뚜렷한 타건 재미 (적축·청축) • 87키 배열의 편의성 및 자석 분리형 상판 (AK871) | • Fn 조합키 입력의 어색함 (K68 물결표) • 순정 상태의 한글 각인 부재 • 취향에 맞지 않는 키캡 프로파일 (XDA) 적응 실패 |
💡 이 때 멈췄어야 했어요!! 아~~~~~~
제가 그 당시에 하던 자기 위로 였습니다. 진심이었어요. ‘거기서 거기겠지!’
그 녀석이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오기 전까지는…전까지는…
바로 ‘독거미’
그 무시무시한 녀석 이야기는, 다음에 이어보겠습니다..오늘은 여기까지ㅎ
처음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으로 가성비 모델들을 하나씩 써보면서 제 손에 맞는 축과 타건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. 입문기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착한 묵직한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[풀알루미늄 블랙 하우징 키보드와 먹각 키캡 조합] 포스팅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! 강추합니다!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.

